자유(등산·여행)

[2008.12.25] 남한산성 성곽주변으로 내린 잔설을 밟으며~

루커라운드 2008. 12. 25. 23:30

 

 

 

 

 

 

 

 

 

 

 

 

 

 

 

 

 

 

 

 

 

 

 

 
콧끝을 스치는 차듸 찬 바람이 싫지 않았다.
 
겨울로 접어들면서 달포 정도를 출장과 바쁜 업무를 핑계로 산으로 가지를 못했었다.
저녁시간에는 회식과 모임 그리고 야근으로 늦은 시간까지 뭔가를 먹어대다 보니 몸놀림이 둔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저런 사유로 몸을 움직여 주지 않는다면 그 편안함에 몸은 습관적으로 적응을 하고 그 습관은 다시 게으름을 부르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다. 산엘 가는 기쁨보다는 산엘 가기 위한 준비가 귀찮아 진다면 몸은 둔해질 수 밖에 없고 점차적으로
산으로 가는 행위도 그만두어질 것이다.
 
2008년도 크리스마스 이른 아침에 남한산성으로 가면서 느낀 점이다..
 
열흘 전 휴일오후 해질 때의 모습과 야경을 담기 위해 잠시 남한 산성을 들렀을 때 스모그가 자욱하게 끼고 바람이 불었다.
사진 찎을 포인트는 찾았지만 그로 인하여 감기를 얻었으며 일주일 동안 고생을 하고 그 후휴증이 아직 남아있었다.
때문에 벼르고 별러 눈꽃산행을 하려 계획을 접고 가볍게 산책을 하기에 적합한 남한산성으로 가는 길이다.
 
남한산성, 화성, 죽주산성..
그 산성들의 언저리에 가면 무엇인가 깊은 사연들이 숨어 있을법한 느낌 때문에 자주 그곳에 가고 싶어하지만,
정작 역사적으로 기록된 그 사실들을 듣고,읽고 충분히 사전지식을 챙겨가지를 못한다.
벌써 번째인가!!
 
갈때마다 그런 생각을 번복하며 나섯던 그 남한산성..!!
 
산성의 한 부분만을 돌다가 시간에 쫒기거나 날씨를 탓하며 (실은 산성 산책 보다는 사진을 찍고자 하는 목적이 더컷기에
웬만한 산행보다 짧을 수 있었던 그 성곽탐방의 Full Course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을 것이다) 중도에 포기한 것이
너댓번은 되었던것 같다.
 
오늘은 산성의 일주에 목적을 두고 집을 나선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적당량의 도시락과 바람이 차가운 날씨를 염두해 두고 버너와 코펠 그리고 라면 두봉지를 챙긴다.
성탄절 이른아침의 거리는 한산하기만 하다. 어제 어머님댁으록 가서 조촐하게 식사를 하고 이른 시간 잠자리로 들었건만,
성탄전야의 기분에 들뜬지인들로부터 걸려오는 전화를 거부하며 지낸밤 때문에 일찍 산행을 할수 있었다.
그 사람들은 지금쯤 나른한 아침잠에 빠져 있겠지.
 
동문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북문을 향해 올라가는 길은 제법 가파랐다 
산세가 험한 북측성벽으로는 몇일전 내린 눈이 성벽위에 쌓여 있었고 동장대를 거쳐 북문, 연주봉 옹성, 서문에 도착하니
서울의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이곳 북문에서 남문까지가 사람들이 가장 빈번하게 왔다 갔다 하는곳이다.
 
수어장대, 남문, 1~3남옹성, 을 거쳐 동문으로 내려오는 성벽은 사람들의 왕래가 뜸했다.
동문에서 남문으로 이어지는 곳보다는 성곽이 부실하게 보존되어있었으며 군데 군데 복원을 하느라 파헤쳐 모습을 보며
출발 했던 동문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