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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8] 오래 살았다고 해서 삶을 익숙하게 살아 갈수 있는건 아닌것 같다.

루커라운드 2019. 11. 29. 18:33

오래 살았다고 해서 삶을 익숙하게 살아가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다른 사람들과의 타협은 물론 나 자신과 적당한 타협을 하기 전에는 매사가 섣부르고 어섪다.

물론 내가 본 어떤 적지 않은 사람들의 행동도 완벽하거나 매끄럽게 보여지는 행동은 그리 흔하지 않다. 다만 조금 어설픈 행동이라 할지라도 본인이 인식을 하지 않고, 상대방이 행동자체에 거부감이 없다거나 심지어는 상대방의 모든 행동을 사랑하는 모습이 그냥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으로 인정하는 것일 수 있다.

 휴일 전날은 회식을 한다. 나가 삶에 익숙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은 회식 자체가 그리 달갑지 않다는 것이다.

 하긴 모든 사람들이 회식을 집착하고 바라는 것은 아닐 것 일다. 그들 또한 주말시간을 혼자 보내는 것이 자연스럽지 못하다고 생각되기에 홀로 존재함의 편안함을 뒤로하고 집단에 합류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음을 느낄 수 있다.

어찌 보면 그러한 행동을 어설픔 혹은 부자연스러움으로 표현하는 것이 잘못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설픈 사람의 눈에 다른 어설픈 사람들이 행동이 쉽게 포착되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몇 몇 모임을 진정으로 즐기는 사람들 외에는 행동으로부터 나오는 부자연스러움을 감추기가 힘들어 하는 것 같다.

 오늘 J부장의 복귀 축하 회식을 하였다. 내가 쓰는 방과 벽을 맞댄 방을 쓰는 직원으로 아침저녁 눈을 마주쳐 인사하는 사이 이기에 얼굴을 한번 보여야 할 것 같긴 하다. 작은 현장에서도 많은 사람들과 교류를 하고 있는 J부장복귀회식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초청과 상관없이 참석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난 참석하지 않았다. 참석인원이 많아 그리 편하지 않은 자리에 가서 머뭇거릴 생각하면 잘 한 판단이다. 정식으로 초대를 하지 않은 자리에 엉덩이를 비집고 들어간다는 것이 지금까지 언급해왔던 내 생활방식과 다르다는 생각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