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알제리

[2019.05.06] 라마단(Ramadan) 단상

루커라운드 2019. 5. 6. 19:14

오늘은 라마단이 시작되는 날이다.

 

내 기억 속의 라마단은 혹서기에 있다. 이는 아랍어로 더운 달을 뜻하는 것과 일치한다. 하지만 최근 2~3년사이의 라마단은 더위는커녕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함 까지 느끼고 있다. (오늘 날씨 최저 6, 최고 19)

 

라마단 기간에 현지인들은 근무시간도 법으로 규제를 한다.

현장의 아침은 보통근무시작시간(7)보다 1~2시간 일찍 일을 시작하고 2시간 단축 근무를 한다.

따라서, 아침 6시에 일을 시작하고 오후 1시에 일을 마친다. 물론 한국인과 외국 근로자 들은 이 규정을 따를 필요는 없다.

 

근무시간이 바뀐 첫날 다섯 시 반 사무실을 향한다. 짙은 안개가 현장과 숙소 주변을 감싸고 있다.

 

근무시간이 바뀌는 첫날이니 만큼 몇몇 일들이 매끄럽지 못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늦게 출근 하는 사람에, 아침 일찍 모여 체조로 하루를 시작하는 일과도 제시간에 시작되지 못했다.

 

인테넷이 불통이다.

사회주의 국가에서 인터넷이 불통 되는 것은 인위적인 규제일 가능성이 크다. 시위가 일어나는 날이라던가 오늘과 같이 특별한날 그리고 나라의 공식 행사가 있는 날과 때를 같이하여 종종 인테넷이 불통이 되고는 한다.

 

평소 일을 비롯한 자투리시간의 활용까지도 인터넷을 사용하던 터라 갑자기 할 일이 단절이 되니 당황스럽다. 그 동안 인터넷과 나와의 얼마나 밀접하게 관계를 맺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계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