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독백·외침)

[2018.10.14] 40대 이후의 얼굴은 본인 책임이다.

루커라운드 2018. 10. 15. 03:39

 

 

“40대 이후의 얼굴은 본인 책임이다.”

 

 

40전후 이 말에 대한 의미를 수시로 곱씹어 보았다.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내 자신 에게 물었었다.

 

과연 네 얼굴에 대해 네가 책임을질 수 있겠느냐고..

 

 

 

참 고집스러워 보인다.

 

내가 본 내자신의 모습이 불편하기만 하다.

 

몇 번을 봐도 경직된 표정이다.

 

교정할 수 없을 정도로 일그러져 있었다.

 

 

 

그때 얼굴을 본 이후 다시는 책임 연연하면서 내 얼굴을 본적이 없다.  

 

 

 

 

 

40대 이전까지의 얼굴은 아마도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얼굴이라고 하는 것 같다.

 

40대 이전의 얼굴에게도 자신감은 고사하고 칭찬이나 자부심을 준 기억이 없다.

 

 

 

나도 다름 사람들처럼 부드러운 표정을 갖고 싶었다.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자신 있게 내 표정을 내세우고 싶었다.

그리고 나도 누군가에게 맑은 미소를 선사하고 싶었다.

 

 

 

가만히 돌이켜 보았다.

 

 

 

다른 사람이 눈치채지 않도록 남들을 시기하기도 했었다. 경쟁에 지지 않으려고 이도 악물어 본적이 있었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경멸한 적도 있었다.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거짓 웃음을 지어 본적이 있었고,

힘이 들어도 내색하지 않으려 표정을 감춘 적이 있었다. 내 표정을 감추려 가면을 쓴 적이 있었고,

누군가를 심하게 질투 한적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도 의식적으로 웃어보고자 하는 노력 조차 없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도 가끔씩 다른 사람 들에게 내 자신이 선하게 보여지기를 원했던 적이 있었던 것 같다.

 

 

 

 

 

“60이후 에라도 얼굴은 본인 책임이다

 

 

최근 다시 가끔씩 거울을 본다.

지난 20년 동안 관리하지 못한 삶의 고뇌가 그대로 얼굴에 나타나는 것 같아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한가지 희망이 있다면 그렇게 처절하게 대치하던 주변상황과의 무장을 해제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꼭 그리해야만 할 것 같다.

 

 

 

 

지난주 JIJEL로의 외출은 마음에 평화를 가져다 주었다. 모든 것을 흐름에 맡겼다.

서두르지 않고, 힘들어도 힘들어하지 않으며, 주변사람들에게 신경 쓰지 않고,

물 흐르듯 주변을 따라 흘렀다. 평소보다는 더 많은 자신의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다른 사람의 눈에는 아직 경직과 고집 그리고 근심거리가 남아있는 표정이겠지만,

최근 들어 내가 본 내 모습 중 가장 평온한 모습이다.

무엇인지 모르지만 분명 어떤 하나를 버린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이다.

가능성이 보이는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