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07] 트랄리(Tralee) ~ 타버트(Tarbert ) ~ 모허(Cliff of Moher) ~ 골웨이(Galway)
Tarbert ~Shannon 을 운행하는 카페리 선착장
아일랜드 클레어주 버런 남서쪽 대서양 연안에 높이 120m, 길이 8Km거리 해안절벽을 이루고 있는 곳이 모허절벽 (Cliff of Moher)이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자연 절경, 자연이 남긴 거대한 유산, 신의 선물 등으로 표현한 이곳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 되는 곳이다.
여행 나흘째, 매번 약속된 장소를 향해 여유를 가지고 출발했지만, 여유 있게 도착한 적이 없다.
오늘도 한 시간 여유를 두고 출발을 했지만, N21번 도로를 따라 Limerick을 거쳐 다시 해안으로 돌아오는 길은 지루하고 믿믿할 것 같은 생각에 타버트라는 항구도시를 거쳐 작은 만을 이루고 있는 해안선을 따라가다 보면 괜찮은 풍경들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중간경유지를 타버트, 그리고 최종 목적지를 모허절벽 근방의 집결지로 하고 가다 보니 차량 네비게이션은 작은 포구로 차를 안내한다.
뭐지??
주변에는 차량과 사람들이 없다. 뒤이어 차 한대가 따라 들어오더니 그들 또한 당황하는 표정을 짓는다. 작은상자 두어개를 든 노인이 나타나더니 포구 앞쪽에 노란선을 중신으로 차를 정렬하라고 한다. 차를 정차하고 주변을 안내판을 둘러보니 만을 가로지르는 카페리가 운행되는 포구이다. 15분전 페리가 떠났고 한 시간 마다 운행을 하니 45분후에 다시 출항을 한다는 것이다. 상자를 든 노인은 그 지역에서 딸기 농사를 짓는 분으로 관광객을 대상으로 딸기를 팔고 있었다.
인터넷으로 내용을 본 기억이 있다. 하지만, 네비게이션이 카페리 이용한 뱃길을 안내한다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다. 기다리는 시간과 나머지 차로 이동하는 시간, 그리고 다시 약속 장소까지 가는 시간을 개략 계산해보니 오늘도 약속시간에 도착할지 확신이 없다.
가이드에게 우리의 상황을 설명하고 시간 내에 도착할지 모르겠다는 문자를 보냈더니, “서두르지 말고 안전하게 와라. 그리고 여러 명이 진행을 하는 것이니 혹시 시간 내에 도착하지 못하면 어느 지점으로 어떻게 오면 몇명의 인원들이 움직이고 있을 것이다. 아마도 쉽게 합류 할 수 있을것이다.” 라는 문자가 돌아왔다. 당연히 기다릴 수 없다는 통보다.
여행의 또 다른 묘미나 불안감은 향후 일어나는 일들이 불 확실 하다는 것이다. 절경인 곳에서 놓칠 수 없는 풍경안내를 기대하며 가이드를 동반한 투어를 선택했고 그 투어에 동참을 못 할 까봐 조급해 있는 상황이다.
45분을 기다리고 약20분정도 페리로 이동을 하여 Shannon 포구에 내린 우리는 서둘러 약속장소로 향했고, 네비는 거의 약속시간에 도착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시간을 알려주고 있었다.
덕분에 가는 중간에 제법 아름답게 보이는 해수욕장을 빠른 속도로 지나쳐 버렸고, 화장실에 들르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생리현상을 참기도 했다.
모허절벽을 다녀온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바람으로 인해 제대로 경치를 볼 수 없었고, 안전에 위협을 느껴 절벽 근처로의 접근이 어렵다는 말, 비를 동반한 날씨 때문에 오랜 동안 그곳에 머물기 힘들었다는 내용들이 많다.
하지만, 맑은 날씨와 적당한 바람 덥지않은 기온 때문인지 그날 모허절벽에는 개략추정으로 5천여명의 관광객이 몰렸을 것이고 가이드는 말을 한다.
미국에서온 젊은 커플, 모녀, 중년 의부부, 그리고 홀로 여행에 참여한 동양계의 대학생과 우리를 포함한 다섯팀 9명이 함께 투어를 했다.
가이드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영어를 모국어로 하거나 언어에 대한 자유로운 의사소통으로 가벼운 농담과 인사로 시작을 하고 있지만, 우린 그 분위기에 쉽게 어울릴 수 없었다.
가이드에게 우리가 영어로 소통에 어려움이 있으니 신경 쓰지 말아라. 우린 그저 자연에 대한 풍경만을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간 중간 배려를 한다는 의미인지 우리에게 이해를 시키려고 느린 언어로 설명을 하지만 그도 쉽게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주로 절벽에 살아가는 생물(특히 갈매기)들의 서식상황과 종족번식, 그리고 절벽이 생성된 배경과 지질관련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지나고 보니, 우리에게 가이드는 특별히 필요하지 않았던 곳의 여행이었다.
그곳에 가보지 않았던 우린 특별한 가이드를 기대 했었다. 가령 절벽을 타고 해안선으로 내려가는 Special Route를 트래킹 한다던가 하는....
우린 그곳에서 대여섯 시간을 보낼 생각이어서 시간적 여유는 확보되어있고, 절벽의 처음부터 끝까지 오가는 시간은 두 세시간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싶었다. 거기에 여유를 부리며 사진을 찍고 주변 풍경을 구경할 수 있다면 다른 여러 사람들과 보조를 마추어가며 불편한 투어를 하지 않아도 맘껏 구경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에 의해서 그렇게 표현된(죽기 전에 가보아야 할 곳.. 등등..)은 과장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숙소로 가는 길에 거대한 지역에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커다란 산과 어우러진 풍경에 놓여져 이색적인 풍경의 마을을 지났다.
골웨이 에서 보낼 저녁시간에 대한 계획도 세워놓았었지만, 모허절벽에 대한 만족감으로 오늘은 아무 생각 하지않고 숙소에서 쉬기로 했다. 숙소는 골웨이 시내로 들어가기 전의 작은 전원도시에 넓은 정원이 있는 단독 주택이었다. 그 중 방과 욕실이 딸린 방에서 주방을 같이 사용하는 것이었다.
한적한 마을이라 사람도 그리 많지 않은 곳인데 정확한 집의 위치를 알 수 없었던 우린 잠시 차를 세워놓고 사람이 지나가길 기다렸다. 마침 자전거를 타고 오는 중년의 여성에게 말을 걸려는 순간 내 이름을 부르며 아무개 아니냐고 묻는다. 아마도 이방인이 마을 주변을 배회하는 것을 본 호스트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우릴 지켜 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안내되어 머문 곳의 주인은 몇 년 전 서울에서 디자인관계로 서울을 방문한적이 있다고 한다. 우리에게 정성껏 준비한 수제 빵과 쨈 그리고 차를 내놓았다.
햇반과 준비해간 반찬으로 정원 한 쪾에 놓여있는 탁자에서 오랫만에 편안한 마음으로 저녁을 먹고 나니, 호스트는 우리에게 저녁에 계획이 있는지를 물었다.
기회가 되면 걸어서 산책 겸 마을 주변을 돌아 보고 싶다는 우리말에, 차를 동원하여 주변에 성이며 굴 양식장 그리고 포구에서의 일몰을 안내 해 주었다. 자녀가 영국의 대학으로 공부하러 나간 그들은 남편은 주변의 작은 회사에 근무하며 민박을 운영하고 있었다.
여하튼, 잠시 짬을 내어 골웨이 시내를 들리지 않고 더블린으로 향한 것은 조금 후회가 되는 일이었다.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커다란 산과 어우러진 풍경에 놓여져 이색적인 풍경의 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