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쿠웨이트

[2006.06.15] 열사의 나라~~현장에서의 단상~

루커라운드 2006. 6. 15. 08:25

 

6월,7월,8월은 이곳도 여름이다.
 
3주정도를 이곳에서 일하다가 귀국한지 만 아흐래만에 다시이곳 현장으로 불려져왔다.
급히 돌아온 많큼 기다리는 사람도, 도착한 사람도 마음이 급해져 있었다.
숙소에 들러 잠시 짐을 놓고 현장으로 돌아와 일을 시작하고 하루를 마무리 짓는다.
 
아침에 일어나 밤새더위를 쫓으려 켜놓은 에어콘에게 내가 쫓겨 나가는 심정으로
출근을 하기 위해 밖으로 나오면 그나마 자연의 공기가 상큼하다.
상큼하다는 표현은 좀 그런가??
 
온도를 보면 삼십도가 넘어가 있다. 그래도 기분이 좋아지려 하는건
하루종일 기계를 거쳐나온 바람을 잠시피할 수 있다는 때문이리라.
 
다음날은 더 다급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었다. 누가 어떻게 계획을 잡았는지 꼭 그래야 하는지 잘 판단이서질 않지만, 목적지까지 정해진 시간에 도착해야 하는것은 확실해져 있었다.
도저히 정해진 시간에 결과물이 나올수 없음에 밤을 새우기로 결정을했다.
 
일하면서 밤을 세워 본지가 언제있었던가.. 가물거린다.
지속적으로 돌아가는 에어콘소리가 점점 크게 들림은 몸이 정상에서 멀어져 가고있다는 증거다.
 
잠시 일손을 놓고 사무실밖으로 빠져 나오면~~
예의, 그 한낮에 후끈달아오른 사막을 휘감아 돌아온 열풍은..분명 뇌의 한쪽 부분만을 스쳐 지나가는듯 하다.
정확한 온도는 모르지만, 40여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와중에도 간간이 모래를 흠뻑 머금은 열풍은..
지속적으로 몸을 휘감아 돌아 어데론가 가버린다.
 
남은 일들 생각에 차듸찬 콜라를 마실까 아니면 잠을 쫓을 커피를 마실까 하다가
찬 얼음물 한잔을 마시고 다시 일속으로 빠져들어 간다.
 
새벽 두시가 다 되어 일의 한부분이 마무리 되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물먹은 솜처럼
축 처진 육신은 달콤한 잠을 요구하지만.. 아직 마무리 해야 할일과.. 지금 움직이면
아침에 다시 움직이는 것이 힘들지라..잠시 눈을감았다 일을하다 하며 시간을 보낸다
 
새벽 세반..
어쩌면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이는 지금쯤 일을 하기위해 준비하고 있을 시간이다.
잠을 쫓기위해 새벽바람을 맞는다.
사막의 지평선 너머에서 먼동이트고 있었다.
 
남북으로 쿠웨이트를 가로지르는 30번 도로에는 간간이 차가 지나다니고,
주위환경과 잘 어울리지 않는 가로등은 밤을세워가며 그자리에 그렇게 있었다.
 
 
가설사무실을 돌아 반대편쪽에는 정유공장의 불빛과 폐가스를 태우는 Flare Stack에서 나오는
불로 역시 밤을 잊고 있었다.
 
 
하늘을 보면....
별이 보인다....
 
그렇게 회사를 오가며, 가끔은 술을 마시며 늦은밤을 돌아다녓었건만..
하늘을 보면 별이 보인다는 사실을 잊고 지냇는지..
 
환경이 바뀌면..
사람은 자기 위치를 되돌아 보고는 한다.
 
사십을 넘기기전까지는 인생에 뭔가 획기적인 반전을 꿈꿔가며, 육신의 편함이 삶의 질을 높이는것이며, 따라서 인생은 남들보다 앞서가야 한다는 사고
방식이 은연중 내재해 있었던것 같은데
 
언제부터인지
왠지모를,
뭔가있을법한...
하지만, 그곳에는 ..
 
지겹도록 (몸서리처지도록) 급박하게 돌아가는 일들과 사람이 견듸기에는 쉽지않은 환경이 공존하는이런곳을 경험해 보고싶은 가끔은 겁없는 생각들이 뇌리를 지배해 간다.
 
내삶의 사고방식~~
지금 바뀌어도 상관 없는거니??
 
아님 어쩔수 없이 바뀌어가고 있는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