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독백·외침)

[2013.04.28] 수리산 돌아보기

루커라운드 2013. 5. 2. 12:10

<병목안 수암천의 봄 풍경>

 

지난주 주일의 사흘 동안을 장례식장에 있었다.

사촌 막내형은 치매초기의 형수님과 사오년 전 결혼한 아들 부부를 두고 조금 이른 66세에 세상을 떠났다.

 

친구의 부모나 회시직원은 조문을 가본적이 있지만, 이박삼일의 대부분을 장례식장 근처에서 지낸 적은 5~6년 전 장모님이 돌아가셨을

때가 최근의 일이다.

 

많은 조문을 다니면서도 굳이 의식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장례를 집행하는 장례사는 의식을 할 때 마다

그 의식이 의미하는 것과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장례의식들을 몸소 경험 할 기회가 많지 않은 현대를 사는 사람들은 그저 보아온 타인의 행동을 보고 조문의식을 행하고 있지만

이왕이면 의미를 되새기며 문상에 참여하는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뒤늦게 해본다.

 

"영정사진은 하루에도 수십번씩 표정을 달리한다. 어떤친구가 어떤마음으로 날 보내려왔다던가 지인들의 표정에서본인이

세상떠남에 대한 심정, 평소 내가 알던 사람과 가족들을 보면서 시시때때로 기분을 달리 하기에 영정사진 마저도 표정을

달리한다"

는 장례사의 말이 어찌보면 황당할 수도 있지만 그때 만큼은 공감이 갔다.

 

삶에서 뜻대로 될 수 없는 것이 생로병사이지만 그래도 아쉬운점은, 최근 들어 치매증상을 보이고 있는 형수를 두고 홀로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다. 젊은 아들 부부야 이제 성년이 되었으니 부모가 돌아가셔서 자식의 도리를 다하지 못한 슬픔은

있을지언정 그분이 떠남으로 인한 그들의 삶에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다.

 

자주 여행을 하면서 절에 들르길 좋아했던 형님은 큰어머님이 살아계신 관계로 화장을 하고 유골을 산에 묻던 그날

바로 탈상을 했다. 아마도 형수가 저리 힘든 상황이 아니라면 사십구제 라도 지내 좋은 세상으로 가길 발원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리고는 이런 저런 상념과 업무를 뒤섞어 한 주를 보냈다.

 

기분을 전환해야 할 것 같아 산에 오른다.

집 근처에 있는 수리산 들 머리를 통하여 아침 아홉시에 출발 오후네시까지 신록이 시작되는

수리산 칡흙골->태을봉->슬기봉->수리봉->수암봉을 돌아왔다.

 

봄은 성큼 내 뒤로 가 있는 것 같았다.

 

 

 

 

 

 

 

 

<슬기봉 근처 족두리 풀 군락지에서>

 

 

 

<칡흙골 병탑 부근>

 

 

<제2전망대에서>

 

 

<사진중심으로 수암봉이 보이고 산은 잔뜩 연두빛 색갈을 띄고있다>

 

 

 

<슬기봉 에서 본 태을봉 방향>

 

 

<수암봉에서 슬기봉 방향으로>

 

 

<서울 외곽순환도로>

 

 

<수암봉에서 안산-수암 방면 >

 

 

 

 

 

 

 

<병목안 봄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