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바리 호텔에서 피쉬테일을 바라보며>
포카라에는 이것저것 볼 것과 먹을 것이 많았다.
남달리 식도락을 즐길 만큼 음식에 애착이 있는 건 아니지만, 트래킹 중에는 롯지에서 잠을 자며 주로 네팔음식을 취할 수 밖에 없었다.
조금은 헛헛해진 식욕을 채우기 위해 스테이크 하우스로 향한다. 포카라에서 가장 맛있다고 추천한 집에 들르니 프랑스풍의 스테이크 하우스엔 때 늦은 오후라서인지 서너 테이블에서 차 한 잔으로 휴식을 취하거나 일찌감치 식사를 마치고 책을 읽는 관광객 정도가 눈에 띈다.
내 기준으로 보면 그 스테이크 집이 유명해 진 것은 장기간 산행으로 허기진 여행객들에게 포만감을 줄 수 있는 양으로 승부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삼분의 일정도 먹고 나니 배가 불러 더이상 먹을 수가 없었다.
동행한 가이드와 포터는 왕성한 식욕으로 음식을 다 먹고 나서는 내가 먹기 전에 덜어놓은 스테이크를 저녁때 친구들과 먹겠다고 패킹을 해 달라고 부탁을 한다.
그동안 동행을 하며 수고했던 포터에게는 정해진 대가의 임금을 계산한 후 이별을 하였다.
그리고는 가이드를 동행하여 사전 예약을 해 놓은 풀바라 리조트로 갔다.
특이한 지형주변에 있는 풀바라 리조트는 현지가격대비 제법 비싼 곳이지만 호텔드레블 이라는 곳에서 소개하는 글 한 구절에 끌려 예약을 하게 되었다.
플바리 리조트 (Fulbari Resort)
지도세계에서 가장 멋진 호텔 중 한 곳인 플바리 리조트는 네팔에서 가장 고급스럽고 특별한 곳으로, 세계 각국의 여행객들을 만족 시킬 수 있는 편의 시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숨막힐 듯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하는 세티강 협곡의 모습과,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피쉬테일 산맥과 안나푸르나 산맥의 훌륭한 관경을 감상할 수 있는 풀바리 리조트는, 믿을 수 없이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더욱 특별한곳 입니다.
- www.hoteltravel.com에서 발췌 –
그 호텔은 포카라 시내에서 제법 멀리 떨어져 있었으며, 택시로 이동하여 체크인을 한 후 오후를 포카라에서 보내기 위해 삼십 여분이 걸리는 거리를 다시 택시를 타고 시내로 나왔다. 동행했던 가이드에게는 다음날 일찍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일단 피씨방에 들러 크게 궁금하지도 않을 수도 있는 몇 가지 뉴스와 집으로 전화통화를 한 후 며칠 동안 고생한 몸의 피로를 풀기 위해 발 맛사지를 받으려니 한없이 졸음이 밀려왔다.
잠깐이라고 느끼는 사이에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여행자들이 북적이는 포카라의 중심부를 배회하는 일은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 포카라의 거리는 각국에서 몰려드는 여행객의 취향에 마추어 생성된 상점들, 음식점, 여행기념품상점, 그리고 여행자가 쉬어가는 롯지들로 늦은 밤까지 술렁인다.
장비를 빌리기 위해 장비 점으로 모여든 사람들, 트래킹을 마치고 가벼운 마음으로 저녁과 술 마시는 사람들, 가족이나 연인과 여행을 나온 거리를 거니는 여행객들 그리고 목적을 전혀 알 수 없는 또 다른 무리의 여행객들로 포카라의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이탈리언 식당에 들러 피자 한 조각과 종류를 기억할 수 없는 수프 한 그릇, 그리고 맥주 한 캔을 먹고 나니 저녁 요기로 충분하다. 적당히 피곤하기도 하고 더 이상 호기심이 발동되지는 않은 시점에 호텔로 돌아온다.
그러고 보니 제법 비싼 돈을 주고도 그 경관이 좋다는 호텔 주변을 돌아볼 기회가 없었다.
또 내일은 이른 새벽부터 사랑콧으로가서 일출을 본 다음 서너 시간에 걸쳐 미니트래킹을 하기로 되어있으니, 결국 점심때가 다 되어 호텔로 돌아와 급히 짐을 챙겨 호텔을 나온다면, 결국 잠을 자기 위해 값이 비싼 숙소를 지정한 것과 다를 것이 없었다.
아무래도 가이드 다시 일정을 조정해 봐야겠다고 생각을 하며 늦은 저녁 잠속으로 빠저 들었다.
<풀바리 호텔로 들어가는 입구는 여늬 마을어귀를 지나치는것과 비슷한 풍경이다.>
<풀바리 호텔입구에 펼쳐진 세티강의 협곡과 어우러진 풍경>
<리조트의 입구는 주변 볼거리에 비하면 허름하다고 표현할수 있다.>
<리조트의 룸에서도 안나프르나 산맥을 볼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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