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등산·여행)

[2003.02.09] 대구 팔공산행기

루커라운드 2003. 2. 9. 02:47

토요일 산에 갈 계획이었었는데, 비로 인하여 포기하고 나니 아쉬움이 남았다.

일요일 이른아침 눈이 띄였다. 새벽 다섯시.
대구 팔공산으로 향한다. 경산 휴게소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는다.

 

어렴풋이 습득해놓은 등산출발점인 갓바위 이정표를 찾아 도착한 시간이 8시다.
갓바위까지 걸린시간은 불과 30여분..

어제 비가 온때문인지 갓바위에서 본 주변경관은 경이로움그 자체였다.
마치 비행기를 타고가며 구름낀지상을 바라보는듯 주변의 산봉우리들만이
포말로 일렁이는 바다가운데 섬처럼 삐죽삐죽 그모습을 드러내놓고 있었다.

산에서 볼수 있는 물체는 중턱 이후의 산봉우리, 파아란하늘, 태양, 산허리 이후의 구름 그것이 전부였다.
흔히 산위에서 볼수 있었던 지상의 구조물들, 아파트, 도로 이런것들은 구름이 가려주었다.
가끔 자동차 경적이 구름을 통과하여 산위로 전해지곤 했다.

 

그랬다..
언젠가 강원도 의 운두령에서 내촌면을 바라볼때의 경관과 비슷했다.
그때도..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카메라를 삼각대에 바쳐놓고 시간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었는데..

 

사진을 촬영하기위해 시간을 기다리는 분에게 등산 코스를 물어보았다..
팔공산의 정상인 동봉을 가기위해 4~5시간 걸리고, 아마도 눈때문에 쉽지는 않을거라고 한다.
더군다나, 동화사로 내려와서 차를 세워논 이곳까지 오려면 하루종일 걸릴것이라고 한다.

지금와 생각해 보니 내가 차를 세워놓은곳은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쉬운곳이 아닌 이곳사람들이
말하는 뒷갓바위(은혜사방면) 였던것이다.

 

가는데 까지 가다가 다시 돌아올생각으로 신령재까지 가서 이정표를 보니 동봉까지 반쯤 온것 같다.
돌아가는 길이 지루할것 같았다. 산행하기 좋은 날씨와 쉽게 다시올수 없다는 생각에 아예 동봉까지
가기로 맘을 굳힌다.

 

동봉에 오르니 파계사쪽 봉우리부터 갓바위까지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동화사쪽으로 하산을 완료한 시간이 오후 2시 동화사 입구의 "들꽃"인가 하는 식당에서 돌솥비빔으로
점심을 먹었다. 깔끔하고 입맞에 맞는듯 했다..넘 고생해서인가??

 

쥔장에게 다시 돌아갈곳을 물어본후.. 택시를 타면 어떨까 라고 문의를 하니.
깜짝 놀란다.. 그곳까지 택시비가 만만치 않을거라고.. 그렇다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면..
시내로 나가서.경산을거쳐..거리도, 갈아타는 횟수도, 버스운행횟수도..오늘안으로 들어갈수 있을까..한다..

그러면서 갓바위입구에서 지름길로 가는길을 가르쳐 준다. 방법은 손을 들어 승용차를 얻어타는 방법..

그방법을 택하기로 하고 예비군 교육장 입구에서 지나가는 차마다 손을 들기로 했다..

교통량은 많은 편인데 과연 성공할수 있을지..
첫번째 RV차량에 손을 드니 바로 윗쪽에 간다고 한다.
쑥스럽군..

 

두번째 오는 차량은 택시였다. 할수 없이 택시를 타야겠다..
헌데 택시안에 두사람이 타고 있었고 행선지를 말하니 요금은 묻지도 않고 뒷문을 열어준다.

휴무인 택시를 가족과함께 갓바위로 절하러 가는 중이라고 했다..
주차장에 내리며 요금을 물었더니 주차비 정도만 내라고 한다..(영업용 주차비 1000원)
수고비는 못드리고 기름값이라도 하라고 만원을 드리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팔공산..어느산보다 기억에 남을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