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다섯가 조금 넘었다. 평상시 보다 한시간 정도는 일찍 눈이 띄여진 것 같다.
내가 뒤척거리는 느낌에 집사람도 잠에서 깨어난것을 알아채고 이른아침을 부탁한다.
오늘아침 회사에서 업무지식평가를 위한 Test가 있을 예정이다. 별 뾰죽한것 없이,
그래서 크게 내세울것 없이 이렇듯 직장에 나와 하루하루를 지내고있음에..
그 평가에서 평균 이하의 평가가 내려 질 상상을 해보면 내가처해있는 위치, 나의 성격 그리고,
내자신에 대한 자존심때문에 맘이 편할것 같지 않았다.
물론 어느누구도 그런상황에서 맘편할수있는 사람이 있을까만은..
평상시 수행하던 업무를 문서화, 문제화하여 Test를 한다는건 내겐 어떤의미일까??
어제 퇴근 전철에서, 그리고 집에 도착하여 잠들기 전까지 관련된 문서를 읽으면서 참 마음이 착잡했었는데..
그런그런 연유가 오늘아침 새벽잠을 설친 이유였으리라.
언젠가 핸드펀메모장에 입력시켜놓은 이른새벽 청량리행 전철 시간을 찾아보면서, 몸은 연신..
식탁으로, 세면장으로, 거울앞으로 바쁘게 이동을 한다.
평소 전철역까지 걸음걸이로 걸리는 시간이 십일분..집을 나선다. 정확한 시간에 집을 나선것 이다.
집앞에서 50M정도에 성당사거리가 있고 왼쪾으로 돌면 150M정도앞에 구청 사거리가 있다.
그 사거리앞에는 오늘도 쉼없이 껌뻑거리는 신호등을 만날수있을것이다.
그 신호등을 한번 걸르면 삼..사분..목표했던 전철의 다음차를 타야만한다. 십여분을 더 기다려서..
신호등의 흐름으로 보아 이십여초후면 파란신호등으로 바뀔것으로 예측이 되었다.
걸음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그 빠른 걸음옆으로 빈택시가 어슬렁 거리며 택시기사는 나의 눈치를 보며
스쳐가는듯했다. 순간 걸음이 점점 빨라지는가 싶더니, 이내 어깨에 멘 가방이 흔들리지 않게 부여잡고
달리기를 시작했다. 다섯시 오십이분, 대로변의 인도에서 난 그렇게 뜀박질을 하며 생각한다.
내가 이렇게 이른시간에 왜 달려야 하는지, 꼭 이렇게 달려야만 세상의 틀속에서 삐져나오지 않는건지,
잠에서 제대로 깨지못한듯한 중년의 나이에 이새벽 달려야하는건지, 이렇게 이른새벽 누군가 내가 달리고있는
모습을 보고있지는 않는지...
헉~~~~~~~~~
신호등을 건너 격한숨이 가라앉기도 전에 전철역사에 도착한다.
그렇게 달려 신호등을 건너 온덕(?)인지 이삼분정도 전철 도착하기전의 여유가 생긴다.
플랫폼으로 내려가는 길목에서 내맘보더도 더 급한듯이 급행열차가 전철역을 통과하며, 굉음과 진동을 수반한다.
이새벽 대합실의 유리창을 유난히 흔들고 지나간다.
내 마음도 오늘따라 유난히 흔들린다.
한국에서..
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 40대후반의 가장으로 살아 간다는것..
그리 녹녹치많은 안다는걸 새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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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기사를 검색하다가 우연히 한국일보에 오래전의 내 블로그에 올린글이 올라간것을 발견하였다.
기분이 좀 묘~~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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