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도(都) 2촌(村)

[2021.11.04] 김장

루커라운드 2021. 11. 4. 08:52

 

텃밭이 있는 강원도 공근면의 날씨는 최저4도에서 최고 20도로 일교차가 크다. 매스컴에서는 산간지방에 얼음이 얼고 강원도 지방으로는 김장을 한다고 했다. 모종을 심어놓고 놀러 다니느라 한동안 돌보지 못했던 텃밭의 김장용 무우와 배추가 걱정되었다.

김장을 하기 위한 재료와 김장 후 저장할 용기를 트렁크에 실으니 공간이 남지를 않는다. 배추 100포기를 심었으니, 혹시 잘못 가꾸어 졌더라도 이정도의 김장 통이 필요할 것 같았다. 고 아내는 말했다.

텃밭으로 오는 길에 미국에 거주하는 처 조카 내외가 오랜만에 고향을 하여 점심 약속이 되어있었다. 그 자리에서 손위 처남은 김장 배추와 무우를 심어 놓았는데 잘 되었으니 뽑아 가라고 하는 것을 의기 양양하게 우리김장 할 정도는 텃밭에도 있다면서 정중하게 사양을 하였다.

 


그러나 오후 늦게 텃밭에 도착하여 돌아보고는 사양한 것에 대한 후회를 하였다. 
밭에 식물을 심어 놓았다고 저절로 자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것이다. 하지만, 우리 텃밭 만은 그렇지 않다고 믿고 싶었나 보다. 옥수수대를 잘라내고 그곳에 추가 거름을 하지 않고 심었던 배추는 생육이 지지부진한데다가 추위로 속이 들어차지를 않았다. 

 

설상가상 고라니가 들어오지 못하게 처 놓은 망을 타고 넘은 녀석들은 농약도 치지않은 무공해 배추를 아무런 제제도 없이 뜯어먹고 무우는 잎을 뜯어먹는 것에 성이 차지 않은지 뽑아 놓기 까지 하면서 축제를 벌였다 보다.

 


어쩔 수 없이 처남 밭에서 무우와 배추를 공급 조금 이른 김장을 하게 되었다.

7년차 텃밭운영자..매해 이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