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영화감상)

[2020.12.14] 아워 소울즈 앳 나이트, Our Souls at Night, 2017

루커라운드 2020. 12. 15. 08:08

 

 

[개요]
출처 : 넷플릭스
드라마/멜로/로맨스, 미국, 103분
개인평점(총점 10기준) : 9.2

[배우/제작진]
리테쉬 바트라 (감독)
로버트 레드포드 (루이스)
제인 폰다 (애디)

[짧은 줄거리/느낌]

오랫동안 이웃으로 살아왔지만 외형으로 보이는 것 외에 서로를 몰랐던 루이스(로버트 레드포드)와 애디(제인폰다)는 독거 노인과 홀로 사는 미망인이다.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애디는 외로운 밤들을 해소하기위해 같이 잠을 잘 수 있겠느냐고 루이스에게 제안을 한다. 청혼도 아니고 그렇다고 성적인 관계가 목적이 아니며, 단지 잠이 안 오는 밤에 대화를 하며 시간을 보내자는 것이다.

갑작스런 제안에 루이스는 조심스럽게 동의를 하지만 주변사람들의 눈을 의식하며 뒷문으로 들어가 서먹한 밤을 보내고 며칠 후 다시 찾아간 애디는 정문으로 들어와 달라고 부탁을 한다.
이웃 사람들 시선을 의식하던 루이스에게 에디는 말한다. “난 남들이 날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하면서 평생을 살았어요”

작은 동네에 소문이 나고 루이스는 동네 찻집에서 친구들의 조롱 섞인 말을 듣고는 언짢게 그들과 헤어지지만 에디와의 일상적인 만남은 지속한다. 더하여, 함께 외출을 하고 식사를 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도 자연스럽게 그들의 관계를 인식 시켜 간다.
 
48년동안 한집에 살았던 애디와 루이스에게 인생을 살면서 각자의 아픔(아내와 자식에 대한)을 이야기 하면서 지내던 그들에게 아직 결혼을 하지 못한 루이스의 딸과 이혼을 준비하는 에디의 아들이 찾아와 오래된 과거를 들추어 낸다. 

에디가 손자를 잠시 떠 맏으며 루이스가 손자와 친해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그들의 사이는 더욱 돈독해져 가지만, 에디의 아들은 그런 그들을 못마땅해 한다. 결국 이혼한 아들과 손자를 도와주기 위해 그동안의 관계를 정리하고 서로 떨어져 살아가게 된다.

영화를 보기 하루 전날 오랫동안 함께 직장생활을 했던 전 직장 동료들과 수리산 둘레길을 걸으며 대화를 하던 생각이 떠올랐다. “우리 이혼했어요”라는 TV프로를 보고 이영하와 선우은숙에 대한 이야기다. 이혼을 한다는 이야기는 오랫동안 부부로 살아왔음에도 이혼을 하는 순간부터 서로에게 등을 돌리고 원수 지간으로 살아갔던 것이 우리나라 우리 이웃의 정서였다면 TV프로에서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아쉬웠던 부분과 좋았던 이야기를 되돌이키는 것을 보며, 서구의 이혼한 부부에 대한 정서를 답습을 한다는 대화가 생각이 났다.

남과 여의 관계는 중립이 없고 흑과 백 처럼 사랑하던지 아니면 외면하며 살아야 한다는 인식이 그동안 살아가며 자리잡은 의식이다. 어느날 오랫동안 데면데면하게 살아오다 홀로된 이웃 이성이 같이 지내자고 제안을 한다는 것은 상상으로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될 것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 그저 사람과사람의 관계이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영화의 긍정적인 면이 될 수 있겠다.

이 영화 역시 원작 소설 켄트 하루프의 '밤에 우리 영혼은(Our souls at night)'을 영화로 만든 것으로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한 시대를 열광케 했던 유명한 배우 로버트 레드포드와 제인폰다의 연기가 조금은 황당할수 있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묘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