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을 메고 가벼운 마음으로 집을 나간 지 일주일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예상치 못했던 사달이났던 것이다.
수리산을 말발굽형태로 돌아 종주하는 코스는 13.4Km에 이르며, 관모봉 ~ 태을봉 ~ 슬기봉 ~ 수암봉 등 수리산의 봉우리를 모두 돌아 병목안 시민공원으로 내려오는 초보 산행자에게는 그리 짧지 않은 거리의 산행이다. 도립공원 안내도에 의하면 6시간 반이 소요 된다고 한다.(사진참조)
오랜만에 도시락까지 준비하여 수리산 종주에 나섰다. 산행시간 4시간 반, 9.5Km 지점은 수암봉 안부 헬기장부근이다. 오후 세시가 안되었으니, 이제 수암봉을 지나 하산만 하면 무난히 산행을 마치게 된다.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하는 중 복통이 시작되더니 식은땀이 흐르고 한걸음도 움직일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이 몰려왔다. 119 구급대에 구조요청 연락을 했다. 급하게 출동한 구급대는 상황을 파악한 후 헬기를 동원하였다. 한시간 만에 응급실에 도착하였다. 담석으로 인한 복통이라고 하였다.
그동안 쫓기듯 해왔던 산행에 무리를 하지 말라고 은근한 제동이 걸리는 느낌이다.
오늘 퇴원을 하여 그날 급한상황에 출동해주신 분들에게 전화를 드리고, 피로회복제라도 보내드리려 주소를 알려 달라고 하니, 한사코 전화 한통화로 족하다 하신다. 한편으로는 후사없는 공무원 분위기 깨끗해 보이기는 하나, 정을 전달하지 못함에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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