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글쓰기

[2020.03.30] 독서 – 암리타,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루커라운드 2020. 3. 31. 17:54



영화 속의 한 장면 같다.

라는 말과 달리 내가 본 일본 영화들은 평범하게 일상을 표현한 영화들이 많다. 일상에서 이룰 수 없는 일들을 영화속에서나마 경험하려 했던 사람들로서는 커다란 흥미를 느낄 수 없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잔잔하게 흐르는 일상이 주는 마음의 평화를 경험하게 되면 또 다른 일본 영화를 찾아 보게 되는 것 같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현장숙소에서 격리 되어져 있는 기간 동안 읽었던 책이다.   

 

암리타는 요시모토 바나나 라는 일본 작가가 내가 선호하는 일본영화를 글로 표현한 듯한 느낌으로 풀어놓은 일본 소설이다. 소설 속에 나오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평범하지만, 그 평범한 행동을 글로 읽을 때는 지속적을 관심을 유발 시킨다. 소설을 다 읽고 난 소감은 마치 내가 가 보지 못한 한적한 동네를 휘어적 휘어적 산책하고 온 느낌이다.

 

소설속의 내용과 달리 암리타는 일본 신화에 나오는 신에게 불멸을 가져다 준다는 생명의 물 혹은 그 물이 가져다 주는 불멸성 이라고 설명한다. 소설을 읽으면서 이 설명과 연관이 되거나 부합되는 내용은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었던 건 작자의 의도와 내가 소설을 이해하는 수준이 다르다는 것일까?

 

주인공인 사쿠미와 그의 엄마, 죽은 여동생 마유, 아버지가 다른 동생 요시오는 가족관계이며, 마유와 동거를 했던 류이치로, 엄마의 친구 준코와 그와 연관된 인물들이 주요 등장 인물이다.

 

아버지가 죽자 재혼을 하여 요시오를 낳고, 이혼을 한 후 또다른 남자를 만나는 자유 분방한 엄마, 미래를 예견하는 능력을 가진 요시오, 죽은 동생 마유의 동거인 류이치로와 앞날을 생각하는 사쿠미.. 조금은 복잡하게 얽혀가는 주변사람들의 삶이지만 사쿠미의 눈에는 모든 것이 정상적이다. 아니 행복하고 아름답게 펼쳐지는 일상들이다.

 

500여쪽의 소설에서 특이한 반전이나 특이한 상황은 없다. 아니, 없는게 아니고 그 상황을 특이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요시오가 일반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특수학교를 다닌다거나, 사쿠미가 그녀의 동생동거인과 다시 동거를 한다거나, 어머니가 세번째 남자와 연애를 하는 것, 어머니 친구인 준코가 바람을 피우고 집을 나와 사쿠미의 집에서 함께 생활하는 것 등등 다른 시각으로 설명을 하면 일반적이지 않은 이야기를 특이하지 않게 글로 써 놓았다.